Musicpin
2020. 6. 19. 21:39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걸 왜 산을 탈까 했다.
혹여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면 파전에 막걸리는 마실 수 있겠지 했다. 왠지 낭만 가득이어서.
헌데 시기가 좀 더 빨리 왔다.
오, 이런. 내가 산을 좋아하게 될 줄이야.
세상에 맙소사다.
아이들 간식 담은 가방을 어깨에 단단히 들쳐메고
하원이후 매일같이 챙기는 놀이밥에 산행이 꼭 들어간다.
오늘도 그래서 산에 갔다.
여덟 살 딸과 다섯 살 아들과 함께.
남매도 힘들어 안 간다 할 법도 하건만 산에 갈 때는
목표한 위치까지 꼭 발도장을 찍고 내려온다.
아이들의 체력은 놀랍다.



총 한 시간 삽십분이 걸리는 쉬운 산길.
남매는 뱀딸기도 보고 가을이 오면 붉어질 단풍도 본다.
질문이 쏟아지는 틈바구니에서 헉헉대며 걷는 나도
맑은 공기는 힐링이다.
평소에는 마스크 쓰느라 산에 오면 더더욱
맑은 공기 내음에 감탄이 절로다.
남매와 추억을 쌓고 건강을 챙기는 건 더없이 좋다.
산행이 좋아질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