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하루
zoom meeting
Musicpin
2020. 7. 16. 08:53
철학 공동체 꿀단지 모임.

한 달에 한번 그룹 톡으로 만나던 우리가 이제는 화상으로 만난다. 몇 년째 목소리로 나누다가 얼굴을 본 소감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 두 분 모두 여전히 예쁘고 그대로다.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얼굴 보고 대화 나누니 더 가까이 느껴진다. 한 분은 독일, 한 분은 의정부에 있지만 우리에게 물리적 거리란 문제되지 않는다.
학기당 정해진 도서가 각 6~7권, 매 달 한 권의 책을 읽고 소감문을 쓰며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글 쓰는 주제도 매번 달라서 삶 여기저기를 손볼 수 있다. 그야말로 철학 공동체. 나만 알고 싶고 누구에게도 쉽게 알려주기 싫은 꿀단지 모임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엄마로 혼자 외롭게 육아하는 현장에서 불안은 따라오기 마련이지만 소속감으로 인해 불안을 떨쳐내는 가속도가 점차 붙는다. 흔들리고 팔랑거리지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모임. 해가 갈수록 든든하고 포근하고 자랑스럽다. 함께 걸어가는 진정함에 뱃심이 두둑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