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cosystem/꿈꾸는 맘

다시, 책으로

Musicpin 2020. 7. 26. 20:05

 

다시, 책으로

메리언 울프 지음/전병근 옮김

 

이야기의 입구, 읽기와 읽는 뇌에 대한 연구로의 초대장.

한때는 고향집이었던 읽기로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멀리 떠나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는 초대장.

 

지난 10년간 읽는 뇌를 연구. 인간은 읽는 능력을 타고난 것이 아니다. 문해력은 호모사피엔스의 가장 중요한 후천적 성취 가운데 하나(해서 책을 쉽게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이해). 읽기는 우리 인류의 두뇌에 완전히 새로운 회로를 더했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왜 읽는지에 따라 생각하는 방법도 변한다. 저자는 글을 사랑하는 대신 그 이면의 과학을 탐구하게 되었다. 어떻게 글을 습득하는지, 어떻게 글을 통해 자신은 물론 미래 세대의 지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가 읽는 동안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왜 어떤 아이와 어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읽는 법을 배우기가 힘든지를 알려준다.

 

문해력에 기초한 우리 문화 전체가 아주 상이한 디지털 기반 문화로 변하기 시작, 하루 예닐곱 시간씩 디지털 매체에 빠진 채 읽기를 학습하는 동안 아이(혹은 어른)의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한 연구는 일상에서 봄직해 새롭지도 않다.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한다는 ‘tl:dr(too long, didn’t read)’, (‘너무 길어서 읽지 않았다’의 약자)은 일종의 세대차이를 느낀다. 나면서부터 핸드폰을 손에 쥔 아이들에게 아무 것이나 먹여댄 결과는 뇌 회로의 변형에 영향을 준다니 적잖이 충격이다. 아니, 알면서도 편하니까, 남들 다 쥐어주니까 동조했던 것 같다. 정크 푸드가 있듯이, 정크 뉴스가 있다. 방대한 량의 지식과 정보는 쏟아지는데 몸에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 하에 섭취하는 데는 지극히 개인의 몫이다. 아무거나 섭취하기 전에 유익한지 아닌지, 옳은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이 먼저 키워져야 한다.

 

세상 다양한 것들을 둘러보며 인터넷 뉴스에서 헤엄을 치고 유유히 이 곳에서 저 곳으로 넘나든다. 때론 가벼운 웃음을 위해 보기도 하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어서 보기도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죄다 끌어 모아 읽었는데 희한하게 핸드폰을 닫으면 기억에 남는 기사는 없다. 내 안에 상이 맺히지 않는 거다. 또한 어떠한 상이 나에게 와 부딪힌다 한들 몸이 움직여서 체화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흘러간다. 지식, 지혜로 내 안에 남지 않는 거다. 우리가 지각하고 읽는 것을 처리하기 위한 시간을 우리 몸에게 주지 않는다면 기존의 배경에 연결 지을 시간이 줄어들고 결국 깊이 사색할 가능성도 줄어들 게 된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그룹톡 中.  깊이 읽기가 왜 필요한가

비판적 사고 공감 등등. 관련

요즘 아이들의 문제는 그래서 공감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 너무 빠르고 신속하고 자극적인 것에 노출이 되다 보니 감수성 풍부한 작품들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든지 같은 나라에 살지 않아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처리 들을 이해하는 것에 취약한 점에 대해 이야기. 물론 영상으로 만날 수 있지만 문장이나 단어가 주는 맛이 다르다. 쉬운 텍스트들을 읽을 때 느끼는 것과 난이도 있는 생각. 소비하면서 읽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한 권은 잘 씹어서 읽는 것이 중요하므로. 삶에 연결시키도록 일어나는 화학작용.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은 얕은 지식. 소크라테스가 말한 즐기는 삶. 관조의 삶까지 가려면 지혜가 있어야 되고 지식만으로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