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 <공감의 힘> 강연

이름으로 익숙했던 그녀를 강연에서 보니 새로웠다. 젊었고 세련되었고 아름다웠다.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피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그녀임에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자신의 소신을 갖고 당차게 살아가는 모습은 더 배울만 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그녀가 했던 말들 중 가장 마음에 남는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라....... 나는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는 특별한 무엇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더불어, 내가 나에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 내 삶을 풍요롭게 살 권리,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인간으로서 가장 올바른 것을 나에게 주는 것.
나보다 먼저 걸어가며 삶을 고민하고 존재에 대해 사색하고 관계에 대해 고심했을 선배들을 본다. 지구에 와서 먼저 살아간 사람들인 인생 선배의 말들은 귀담아 들어도 나쁠 것이 없다. 오히려 주변에서 장난이랍시며 결점을 끌어내거나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게 하는 지인들이 더 질이 좋지 않다. 나의 정신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허니, 거리를 두고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이다. 공지영 작가도 그랬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존재와 관계. 그 둘이 충동을 한다면 거리를 두고 혼자 있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혼자 충분히 누리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된다는 말은 그 어떤 말보다 진리였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연구, 고찰. 사람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옳았다. 글을 쓰고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다. 3,4페이지 정도의 기나긴 일기는 뎃생의 역할을 한다. 뼈대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총체적인 완성도가 높은 글이 제일 좋다.
어느 감정의 상태에 빠지지 말고 그냥 꾸준히 툭. 노력하자. 결국 만들어가고 이루어가는 것은 행동이 아닌가. 지구별에 와서 나라는 사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고 살다 갔다는 무언가라도 발자취를 남겨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 도움이 되고 아낌없이 살다간 사람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사람이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행동. 그 모든 것은 나의 생각에 따른 행동에 달려있다. 그러니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주저함 없이 툭. 시작하고 볼 일이다. 이 삶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갈망한다.
허니. 행동하자. 프로이트, 융, 아들러 등 사람에 대한 공부도 하고 독서와 글쓰기도 지금처럼 유지해나가자. 그러고 보면 나 참 잘 살고 있다. 인간으로서 가장 올바른 것을 나에게 주는 것을 잘 지키고 있었다. 그 와중에 나 자신이 기특하다. 엄마가 되면서부터 내 삶의 자양분은 더 높아졌다. 상담과 GIM을 받을 수 있었던 것에도 감사한다. 나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는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아마 이렇게 행복하게 살지 못했을 것이다. 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나눌 수 있는 사람. 궁극적인 삶의 목적은 나 자신이 좋은 자양분이 되어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것에 있는 것일지도.
부정적인 사람들을 멀리하자. 우울하거나 질투에 가득한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말자. 나는 나를 어두움의 그림자에서 보호할 의무가 있다. 나의 기반이 흔들리고 내 존재의 틀이 부서져버린다는 것만큼 무책임한 태도가 없다. 관계에 의해 나의 존재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자. 멀리하고 혼자 있기를 선택하는 것. 정말 잘하고 잘한 선택이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이런 나의 선택에도 있었다.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맞서서 행동하는 자세가 좋다. (17.11.11.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