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cosystem/도담도담

tooth fairy 가 다녀갔나봐!!!!

Musicpin 2020. 8. 11. 07:42

하루 온종일 흔들리는 앞니에 신경이 쓰였던 딸아이.
침대에 눕기 전에 결심한 듯 아빠에게 빼 달라고 이야기한다. 엄마아빠가 빼자고 이야기하면 겁 나는데 자신이 결심하면 씩씩하게 용기가 난다면서.

남편은 손 끝에 실을 감아쥐고서 아이의 이빨에 한바퀴 감아 꿰었다. 생각보다 한번에 꿰지지 않아 반복하기를 서너번.
조바심이 늘어가는 아이를 내가 품에 꼭 안고 아빠가 마주보고 섰다. 단번에 낙아채듯 확 잡아채야 아이도 덜 아프다.
눈을 질끈 감고 주먹을 꽉 쥔 아이가 헉. 하고 반응하기도 전에 남편은 실을 낚아챘다. 방금 전까지 흐엉흐엉 흐물거리던 아이가 톡 떨어진 치아를 보고 갑자기 웃는다.
하하하하하하하.

덩달아 온 가족 하하호호 웃음꽃이 핀다.
용기를 내어준 딸아이가 대견하고 한 마음으로 누나를
응원하는 둘째 아이가 기특했다.
누나가 울지 않고 이를 빼니 엄지 척 치켜세운다.
사이좋은 남매에 부부는 덩달아 행복하다.

아이의 이 빠진 자리가 휑하니 바람소리를 낸다.
빠진 치아를 베개밑에 꼭 챙겨두면서 저번처럼 이빨 요정이 돈을 두고 가면 좋겠단다. 이번에도 이빨요정이 왔다갔을까?

tooth fairy 다녀가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아이는 만연한 미소를 띠며 돈 쥔 손을 팔랑댄다. “엄마, tooth fairy 이번에도 다녀갔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