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하루

자전거도로 산책

Musicpin 2020. 8. 24. 21:05

코로나19가 2차 확산됨에 따라 사회적 격리가 격상됐다.
어린이집과 학교에서 연달아 문자가 도착했다.

(금일 오전 교육청으로부터 긴급접수된 안내지침에 따라
학사운영이 변경되었습니다. 아래 내용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00초 학사운영 변경 안내>
8.24일자 교육청 긴급지침에 의거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20학급 이상 전면 원격수업 기간을 종전 9월 4일(금)까지에서 9월 11일(금)까지로 연장하여 실시하오니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00초-

어린이집에서도 임시휴원, 긴급보육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란다. 갑작스런 결정에 따라 임시휴원 대응지침으로 등원여부 알려달라는 문자다.

아이가 심심해하니 보낼까 했다가 원 생활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니 가정보육하기로 마음 먹었다.
적어도 집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아도 되고
남매가 함께 있으면 서로 어울려 놀 수 있으니 한 아이만 데리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마음을 다잡았다지만 갑작스런 코로나19의 확산은
답답했다. 이제 좀 숨통이 트이려나 했는데 다시 또 시작이니 불안정한 상황이 연속된다. 침울해하기 전에 안 되겠다 싶어
남매와 함께 길을 나섰다. 오후 4시 즈음엔 날이 아직 덥고 태양이 뜨거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을 터였다.

얼음물을 챙겨 산책 가방을 어깨에 들쳐메고 자전거 도로 산책에 나섰다.
집에서 에어컨만 틀고 있는 남매 건강도 챙길겸
나에겐 기분 전환도 해 줄겸.

남매는 자전거 타고 나는 심장 박동이 빠르게 뛰도록 달리기.


역시나. 아무도 없다. 사람 없는게 이렇게 반가울수가.
마스크를 귀에 걸치고 열심히 달렸다.
심장박동이 빨라져 헉헉대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몸은 숨이 가빠 헐떡이는데 기분은 상쾌하다.


기운 빠지고 불안해질지언정.
덩달아 우울해하지는 말자고 나에게 속삭인다.
뭐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움직이는 게 더 나에게 좋다.
달리기처럼~

아, 개운하다.
오늘 밤 꿀잠까지 예약된 달콤한 보너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