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cosystem/도담도담
사방치기, 혹은 땅 따먹기
Musicpin
2020. 8. 29. 07:27
날도 덥고 코로나19가 재확산 되어 외부활동 자제가 요청되는 요즘. 어린이집과 학교는 9월 11까지 휴원. 원격교육과 학습꾸러미로 대체. 나도 아이들도 뭘 하면 재밌을까 생각하다 어렸을 적 땅따먹기를 소환했다.

첫째는 친구들과 많이 해 봤다면서 손뼉 치며 좋아했고
누나바라기 둘째는 콩콩 뛰는 것에 신이 나는지 두 발로 모든 칸을 넘나든다. 처음에는 봐주면서 해야지 했는데 웬걸.
돌 두 개를 던져가면서 점수를 따불로 더해간 딸이 이겼다.
이럴수가. 엄마를 이긴 딸은 두 손이 아프지도 않은지 연신 박수치기다. 순하기만 한 딸내미인 줄 알았더니만 승부욕이 남다르다. 엄마를 이기려고 규칙을 조목조목 따지기까지.
재밌게 놀려고 시작한 놀이로 딸의 새로운 모습 발견이다. 우리가 더 친해졌다. 돈독함과 추억까지 덤이다.
엄마는 안 하던 뜀을 뛰어 자울자울 힘이 없는데 두 아이는 뛸 수록 생기가 돈다. 지쳐서 그만 하자 내뱉을 즈음. 아쉬운 아이가 등 뒤에 대고 한 마디 한다.
“내일 또 하자!!!!!!!!!”
“다음다음 날도 또 하자!!!!!!!”
“매일매일 꼭.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