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우리 집에서는 아이들이 전자 기기 사용하는 시간을 제한합니다.”
집에 있는 모든 기기의 사용 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절대 침실에서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책은 수백 권을 사주었지만 아이패드는 사 주지 않았다.
자녀들이 절대로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학교 숙제를 하기 위해 컴퓨터가 필요한 경우에만 이 규정을 완화해 주고 있다.
식사하는 동안 아무도 아이패드나 컴퓨터를 들여다 보지 않았습니다. 프롤로그 中.
이런 배신감. 간혹 알고는 있었지만 책으로 읽고 나니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테크놀로지를 만든 당사자들은 정작 자신의 자녀들에게 보여주지도 쥐어주지도 않는다는데, 어째서 우리는 보물인양 한번 손에 쥐면 놓지를 않을까. 영유아 아이에게는 절대 금물이라지만 식당에서 밥먹을 때 다른 손님들의 눈치가 보여서 또는 편하게 밥 한번 먹으려고, 아이가 딴 짓 않고 밥을 잘 받아먹어서 스마트폰에서 각종 영상을 보여주게 됐다. 잠깐이면 괜찮겠지 싶었다. 더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면서 전자 기기는 한층 더 밀접하게 우리 생활로 이어졌다. 영상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도 절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테크놀로지는 도덕적으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22p.
테크놀로지는 본질적으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381p.
테크놀로지는 분명 현 시대에 살아가는 데 필수요소가 되었다. 과거로 되돌아 가지 않는 한 우리는 늘 일상 속속들이 전자기기들을 사용한다.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쓰고 사용할 것인가에 인간인 우리가 선한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경각심을 가지는 힘이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인간이 먼저’다. 인간이라면 본디 가지고 있는 본성. 바로 사랑, 교감, 건강, 행복과 안녕, 나눔, 소통, 자연 등등 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건강하게 테크놀로지를 사용할 수 있으려면
-
환경 구성.(스마트폰을 멀리, 메일이나 카톡은 일정한 시간, 하루에 한 번만. )
-
일상(루틴)을 규칙적으로(건강한 삶, 자연을 늘 가까이, 인간은 자연의 일부)
-
관계, 소통, 사랑. (직접 소통하는 것.) 에 대해 평소 생각해 봐야 한다.
저자도 말했듯이, 중독을 유발하는 쪽으로 환경이 구성되면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중독에 흔들리기 쉽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이메일, 스마트폰 등. 놀라운 점은 핸드폰을 잘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나 조차도 하루에 몇 번씩 열어보고 세 시간 가까이 핸드폰을 사용한다는 거다. 처음엔 광고 문자가 와서 열어본 스마트폰이 어느새 카카오톡 뉴스창으로, 가십거리 창으로 넘어가고 있다. 심각한 건 집중하다 보면 아이가 옆에 와서 말을 걸어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는 거다. 아이와 나 사이에 핸드폰이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 벌어질 때 지나고 나면 얼마나 후회스럽던지……. 환경을 지혜롭게 설계해 구성하고 행위중독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규칙을 정해서 하루 한 번, 일정한 시간만 사용하도록 나를 교육 하는 거다.
두 번 째, 규칙적인 생활습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잘 먹고 많이 움직이기. 사람도 곧 자연의 일부이다. 자연이 주는 규칙을 벗어나면 건강하게 살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나를 구성하는 몸을 잘 돌보지 않으면 중독으로 넘어가기 쉽다고 생각한다. 물론 동기부여를 위해서, 또는 목표를 세우고 향상되는 성취감을 주는 『도구』로서만 잘 다룰 수 있다면 테크놀로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경각심을 세워야 한다. 정도의 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건 결국 내적 동기 부여와 자기 주도성이 핵심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자연의 일부로서 우리는 자신을 잘 보살펴야 한다.
세 번째. 아무리 아이들과 지내는 주부라지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알아야지 싶은 마음이 핑계라는 것을 깨닫는다. 함께 눈 마주치고 마주보며 웃고 소통하는 순간에 진정으로 함께 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좋아요 하트 하나가 직접 소통하거나 함께 울고 웃는 다거나 진심으로 나를 위한 게 아니다. 그저 네모난 상자 안에서만의 일이다. 현실이 아니라는 거다. 피드백이 있다는 건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지만 생기가 도는 교감은 아니다.
재미를 느끼고 공허감을 채우고 외로움을 잊기 위해 행위 중독에 빠진다는 내용에 수긍이 간다. 나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채워지면 잊기 위해 또는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중독이 된다. 무엇보다 건강한 가족 관계를 위해 노력하면 중독에 흔들리다가도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 여러 방편이 되어 주지 않을까. 대화, 산책, 함께 하는 시간, 서로 안을 수 있는 스킨쉽, 사랑을 표현하는 마음, 따뜻함, 상대방을 위하는 행동 등. 서로의 응원과 격려와 사랑으로 우리는 진심으로 소통하고 교감하며 인간으로서의 정을 나눌 수 있다면 훨씬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보장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