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cosystem/도담도담

슬기로운 추석 생활 no. 5

Musicpin 2020. 10. 6. 11:18

평소 박물관을 그리워했던 딸아이에게 코로나로 문을 연 곳이 드물거나 미리 예약을 했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는데 웬걸. 집에서 30분 거리에 박물관이 있다. 세상에. 저수지를 끼고 조성된 공원에 사람이 없다면 한번 둘러나 보자 하고 찾아갔는데 맞은편에 떡 하니 늠름하게 박물관이 있다.

 

코로나에 설마 문을 열지는 않았겠지 하고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데 관계자 분이 운영 중이니 들어오셔도 된단다. 기대를 하지 않고 오면 기쁨이 두 배인가. 우리 집 남매는 모처럼 박물관 관람에 신이 났다. 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한 후 입장하여 두리번 두리번 눈이 바쁘다.

 

한국 종을 연구, 수집, 전시하고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자는 취지로 2005년 9월 개관한 국내 유일의 종 전문 박물관이란다. 마음을 맑게 해주는 긴 여운의 아름다운 우리 종, 『울림』 이라는 주제로 종의 탄생부터 타종 체험관, 범종 제작 기술 등등 둘러볼 곳이 많다. 손바닥에 올려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종부터 성인이 들어가고도 남을 큰 사이즈의 종까지.

 

내부 보강 수리 중인 주변의 건물까지,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둘러볼 곳이 더 풍성해질 기대를 품게 된다. 외부에서 우리 가족 함께 타종을 하여 울림을 느끼는 과정도 아이들에게는 새롭다. 잘 돌아봤으니 신나게 또 놀아봐야지 하고선 아이들은 공원 놀이터에서 한바탕 뛰어다닌다.

 

이번 추석은 타 지역 이동은 못 했지만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 특별한 의미다. 이 지역에서 거주한지 이제 1년 4개월 여. 이번 추석 덕분에 주변에 무엇이 있는 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는 점도 뜻 깊다. 들여다 볼수록 풍성하고 새로운 매력이 발견된다.

진천 종 박물관
박물관 앞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