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돈이란, 꿈이자 공부이며, 삶이자, 철학이다.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마음가짐도 천차만별이고 감정 역시 든든했다 가난했다를 반복한다. 나에게 돈은 하고자 하는 의지의 장작과 같다. 활활 타올라 꿈으로 한 발짝 다가가게 하는 연료다. 돈이야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만 돈이 없을 때는 거두어들일 곡식이 없는 빈곤한 농부처럼 마음이 자유롭지 못하다. 돈에 대한 목마름은, 모자라고 부족한 마음에 타인의 환경과 비교하게 되는 가난한 마음의 시작이다.
돈이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 권리를 쥐고 있다.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계급이 나뉘고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며 나에 대한 인식이 판가름 난다. 돈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사는 곳의 평수가 나뉘고 들이는 가구의 결이 달라진다. 돈을 사용함으로써 먹거리의 가치가 달라지고 삶의 질이 높아지며 누리는 특권 또한 넓고 풍부해진다. 누릴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그 자체가 자신의 능력이자 힘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때론 돈의 여부에 따라 꿈의 크기도 달라진다.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가 가진 돈의 여부에 따라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고 어쩌면 돈이 없어서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돈이 너무 많아서 딸 수 있는 자격증의 갯수도 얼마나 천차만별인가. 떠날 수 있는 여행의 거리도, 여행 장소의 가짓수도 천차만별이다. 돈이란 때로 자유를 포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떠날 수 있을 때 언제든지 일어나 다녀올 수 있기에 능력의 최대치를 장착하는 도구가 되어 주는 게 아닐까.
다만, 돈의 사용과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돈이라는 건 물질이기에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유동성이 있다. 다큐에서 보여진 다수의 연구에서 부자들의 생각 능력이 협소하고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는 흥미롭다. 돈이 많을 뿐인데 자기 합리화, 확증편향, CEO 갑질 등 타인에 대한 사고가 마비되어 공감하지 못한다니 위험하지 않은가. 뉴스에서 간혹 보이던 갑질이나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 달리 보면 공감하지 못해 이루어진 사건들임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 웃프다.
『다큐 中 ‘미주신경’ –타인에 대한 이해 돕는 부분.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낄 때 공감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꺼지는 것.
자기 기준에서만 생각하고 나를 만족시키는 것에만 집중.
자신의 이익만을 중요시하게 되면서 그 사람을 충동적으로 만든다.
공감 능력 저하, 이기주의, 충동적 행동 이런 것들이 겹치면 문제는 더 심각』
돈은 우리 삶에 필요하지만 많이 가질수록 공감 세포가 줄어든다는 것은 주목할 이야기다. 많이 가질수록 나눔에 대한 마음도 커질 것만 같았는데 정반대라니, 아이러니다. 가난할수록 타인의 고통이 더 와 닿고 돈이 많을수록 자신을 더 높이는 데만 급급하게 된다니, 인간답게 산다는 건 뭘까 생각하게 된다.
내가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건 인간답게 살고 싶은 욕망이 제일 일 순위다. 배우고 싶은 공부를 계속하고 망설이지 않고 취미 생활을 영위하며 아이들 공부와 하고 싶은 일을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게 해 주며 남편의 취미생활을 존중할 수 있는 여유다.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고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자유 함이자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안전의 의미까지 내포한다.
이왕 버는 거 더 벌 수 있다면 주변의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돌봄의 몫까지 해내는 능력이라면 얼마나 보람될까 생각한다. 벌수록 좁아지는 안목이 아니라 나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사회로의 환원까지 진정한 벌이의 목적이다. 돈은 나 혼자 버는 것이 아니다. 물론 나의 노력이 값진 보상으로 이어져 수입과 연결된다지만 필요로 하는 사람과의 소통과 관계에서 완성되는 것이 진정한 보상이라 생각한다. 물질은 사라지지만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버는 수입은 제공하는 사람과 제공받는 사람과의 소통의 결과이며 다시 환원시킬 수 있는 선한 흐름의 연결이 완성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