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가족입니다만...

안녕히 가세요. 언젠가 만나겠지요.

Musicpin 2020. 1. 13. 23:36

이사 차량이 보인다. 이번엔 우리 아랫집의 이사다.
교회의 일로 몇 번 뵈었던 분이고 매번 볼 때마다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주고받던 분이었다.
아이들이 청소년, 중학생 이상의 나잇대 자녀들을
위해 어느 한 곳에 정착한다고 전해 들었다.

만난 적도 이야기를 나눈 것도 손에 꼽지만
친분이 있었던 사이에서 이사를 바라보는 것은
여전히 한구석이 허전해져온다.
정 주지 말아야지, 친해져서 정뗄 때 힘들지 않게 조절해야지, 하면서도 몇 마디의 따뜻한 대화로 관심은 시작되었나보다. 씨에 는지, 더니 보다, 소가 따뜻하고 ........ .

새벽일찍부터 가족 행사 일이 있었던 터라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누고 헤어진 것이
못내 아쉽다. 오며가며 온기가 있었던 곳이
이제는 빈집으로 차가운 공기가 스며든다 생각하니
덩달아 마음이 시리다.

우리 가족도 9년차, 어느덧 이사가 5번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이사는 빈공기만 남는다.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