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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2020. 6. 3. 14:34 | Posted by Musicpin

9시 40분쯤 운전대를 잡는다. 둘째 아이 등원길 김기사다. 포옹으로 들여보낸 후 마트에 들러 잠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다. 돌아오면 첫째 아이가 온라인 강의를 들은 후 학습꾸러미를 하고 있다. 과제를 하는 동안 식기세척기에 있는 그릇을 정리하고 세탁기에서 다 빨아진 빨래를 널고 개키고 정리한다.

3시 즈음 하원을 위해 김기사가 출동한다. 오늘은 어떤 공원에서 놀 지 아이들과 상의 후 매끄럽게 이동한다. 이제는 네비게이션 없이 찾아갈 수 있는 장소가 꽤 생겼다. 친근하게 이용하게 된 마트가 두 어군데 있고 규칙적으로 지나가는 길에서 며칠 전 새겼던 추억도 만난다.

지나다니는 길목과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일상 안에서 제법 편안함을 느낀다. 이제야 비로소 이 동네와 지역이 익숙해진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곧 적응이 되어진다는 것이고 그것은 안정감으로 다가온다. 오늘만 같아라 되뇌이는 말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계산해 보니 이사 온 후 딱 12개월. 1년 만이다.

자발적으로 우회하는 길을 선택해 드라이브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고, 지름길이 어딘지도 가늠할 수 있다. 나만의 동선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반갑다. 짜장면 맛집이 어딘지도 알겠고 다음에 방문하면 좋을 음식점도 생겼다. 익숙해진 동선을 바탕으로 가보지 않은 다른 곳들을 이동해보리라 계획도 세워본다.

반복이 일정하게 반복되는 지점이 12개월 되어서야 안정감이 된다.

 

 

안정감: 바뀌어 달라지지 아니하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한 느낌 (네이버 국어사전 中.)

일상이 안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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