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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본분이라구요?

2021. 2. 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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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누릴 권리

2021. 2. 2. 06:43 | Posted by Musicpin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다가 문득. 군인의 아내는 직업을 가지면 안 되는 말이 있단다. 왜? 무엇 때문에? 군인이 겸직을 하면 안 된다는 건 이해가 간다. 공무원이고 일단 겸직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그런데 남편이 군인이라고 해서 아내가 일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뭐지? 지금에야 시대적으로 여성이 사회적 진출을 많이 하는 분위기라 유연하지만 과거에는 더 엄격했단다. 예를 들어 2,3년 전 알던 군인 가족 분이 커피숍을 했는데 말이 많았단다. 군인 남편이 간혹 일을 도우러 가게 카운터에 종종 있고 하니 겸직 아니냐 말이 많았다고.

 

“군인은 국가공무원으로서 본업 이외의 다른 (영리) 행위에 있어서는 원칙적으로 불가능 하다.”라는 법률적 근거가 있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문에 관한 기본법의 제4장 제30조에 해당하는 내용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 군인은 기본적으로 쳥렴 해야 하며, 설령 다른 부업을 하고 싶다면 이에 대한 지휘 보고를 마치고 최종적으로 국방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 블로그 변호사 임시정, 군법119-7군인의 겸직 행위는 불법! 발췌.

 

군인은 국가 공무원이기에 나라 법을 따라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라를 위해 헌신해야’ 하는 직군 아닌가. 그렇지만 가족은 왜 그렇지? 개인의 자유와 여성의 자아실현은 어떻게 되는 걸까? 여성도 한 개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꿈꾸고 성취하고 누릴 권한이 있는 거 아닐까?

 

나의 경우,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돌봐야 해서 일을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2,3년에 한번씩 이사를 다녀야 했기에 전공을 살린 취업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감각을 잃지 않고 싶어 조금이나마 한 두 명 레슨이라도 해볼까 싶다가도 군인 아파트에서는 어떠한 말이든 나오기 딱 좋기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맞물려 여의치 못해 일을 하지 못했다지만 아이들이 컸는데도, 혹은 일할 수 있는 고유한 재주가 있는데도 막는다면 그건 개인권, 자유권 침해 아닐까? 또 하나. 남편의 직업이 군인인데 아내까지 군인 영역 어딘가에 묶이는 현상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하늘은 재능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아니한다’ – 명심보감

 

어떤 사람은 요리를 잘하고,어떤 이는 리본 공예에 재주가 있다. 어떤 이는 포근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어떤 이는 넘치는 지식으로 관련된 교욱을 잘한다.개개인마다 모두 장점이 있기 마련이고 그냥 두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강점인데 그걸 그냥 두라는 소린가 분개했다. 연마하고 자꾸 써줘야 감각도 유지되고 살아나는 건데 못하게만 하는 건 상식적으로 어불성설 아닌가.

 

사람이라면 개인의 만족을 넘어서 내가 가진 재주로 소통하고 어울리고 인정받는 사회적 활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개인의 재능을 마냥 두고만 있으라는 게 사회적으로도 나라적으로도 손해 아닌가. 유명해진 사람들만이 인재가 아니다. 일상에서 자신의 장점을 업 삼아 살아내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인재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가족이라는 틀 안에 가둘 일이 아니다. 개인은 여성 남성의 결을 넘어서는 독립된 존재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 하게 살아도 될 인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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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에 초대받다

2019. 12. 2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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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아내의 삶

2019. 12. 23. 15:59 | Posted by Musicpin

군인가족으로 살아가는 삶을 기록해보고자 문헌조사를 하는데 검색되는 도서가 딱 3권이었다. 한 권은 소설로 이미 단종되어 버려 도서관에서조차 검색하기 어려운 책이었고 한 권은 군인가족 상담 관련 책이었다. 나머지 한 권은 「대학민국 군인, 그 가족들의 이야기」로 국방일보에서 창간 42주년(11월 16일)을 앞두고, 특별 기획 행사한 군인가족생활수기 현상 공모 모음이었다. 얼핏 살펴보니 각각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그래, 좋다. 두 권의 책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며 위안을 했으나 살짝 아쉬움이 들었다. 수상자가 되기 위해 엮어지는 글이 아닌 남편의 직업이 군인이라서 겪는 일상의 일들을 이야기해 주는 책은 없는 것일까. 밥을 먹고 아이를 키우고 공통된 남편들의 직업군으로 함께 살며 겪는 어려움을 토로한 책은 없을까. 숨을 쉬고 바람을 느끼고 뜨거운 태양을 이야기하는 책처럼 나는 군인가족으로 먼저 걸어간 사람들의 일상적 이야기에 목이 말랐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다른 군인 가족들은 어떻게 사는지 갈증이 났다. 그렇다고 안면 몰수하고 당신들은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물을 수는 없지 않은가.

‘82년생 김지영’ 이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오랜 전 책으로 한 번 읽고 최근에 남편과 함께 영화를 봤다. 신랑과 나는 둘 다 83년생이지만 남녀 간에 느끼는 것들이 어쩌면 이리도 다를까. 오히려 신랑이 나더러 당신도 저랬었나를 남발했다. 지영이의 삶은 우리 때 여성이라면 다들 한 번쯤 겪는 일이고 나 역시 그랬다. 더해서 나는 군인의 가족으로서 여성의 삶을 한번더 생각하고 싶었다.

남녀 구분 없이 교육에 열심인 부모님 덕에 원하는 공부를 했다. 남들 못지않게 똑같이 꿈이 있고 미래를 꿈꾸던 여성이었고 결혼은 급하지 않았다. 영화에서와 같이 80년대에 태어난 나는 부부 각자의 길을 응원하는 것이 익숙했다. 남편이 아니더라도 내가 벌면 된다고 생각했고 신랑이 군인일 뿐, 나는 군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에는 변함없지만 군인 가족이라는 특수성 뒤에는 내조를 할 수박에 없는 분위기라는 것이 있다. 아내가 되었기에 내조해야 하고 진급을 위해 사는 삶이 군인 아내로서의 철학이 될까?

나로서 서고 싶은 개인성과 군인 아내라면 내조를 해야 한다는 문화성 차이에서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나 싶었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기에 엄마의 자리가 필수라는 나의 철학에 의해 자의 반 타의 반 전업주부의 삶을 살고 있고 후회하지는 않지만 군인 가족이라고 해서 남편의 진급을 위해, 또는 남편에게 흠이 되지 않기 위해라는 생각이 책임감으로 자리하게 되는 것을 본다.

먼저 걸어가신 군인가족의 선배님들이 세월이 흘러서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한다. 나도 안다. 많이 변했을 거고 변해 왔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감정이 이는 것은 군인가족이라고 해서 마치 1+1 상품처럼 비춰지는 것은 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자라도 공부 잘하라는 80년대 생에게 군인가족의 삶은 60,70년대 어디쯤의 여성의 삶을 재현하고 대물림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에 이질감이 인다.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는 더디게 흐르는 문화적 시간. 그 격변의 시공간에 군인 아내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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