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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와 여우와 장미꽃

2019. 10. 21. 16:14 | Posted by Musicpin

논산 나들이

 

이사 후 3개월여 만에 다시 찾은 논산. 모든 것이 그대로다. 하긴, 3년도 아니고 3개월인데 그새 뭐가 바뀌었을 리가 있나. 아파트 단지에 가까워오자마자 아들은 우리 집이다!’ 연신 외쳐댄다. 주차를 하고 놀이터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다녔던 어린이집을 들여다보고 모래놀이를 하고 미끄럼을 타보면서 우리 어린이집이다.’ 이야기 한다. 말은 다 못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쓰인다. 단번에 끊어내는 것을 바랐으나 정이 든 마음을 수치화 할 수 없는 마당에 어찌 그럴 수 있을까. 기계라면 가능할까. 냉정하게 마음먹으면 가능할까. 아이들은 여전히 따뜻함을 기억하고 있으니 우리 집, 우리 어린이집이라고 하는 것 아닐까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

  내가 살면서 마음을 내어준 순간, 시간들, 마음이 모여 그간의 삶을 만들었다. 싫어도 좋아도 당황하거나 황당하면서도 매력있고 즐거웠던 지난 2,3 년의 시간들. 어디 가지 않고 공중으로 사라지지 않고 내 삶의 세월로 남아있다. 이 지점에서 느끼는 것은, 아주 좋았던 것도 아주 싫었던 것도 모두 추억이 된다는 것이다. 당시엔 죽을만큼 싫었던 어떤 지점도 지나고 나니 적정선을 지키는 법을 배웠던 추억이 되고 좋았던 순간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니 삶이 풍요롭게 느껴지는 지점이 된다. 또한 어디를 다녀도 내가 들인 시간과 마음, 노력이 결국엔 소중함으로 남게 된다. 사람들과의 만남 뿐 아니라 내 손길 닿았던 곳, 내 발길이 머물렀던 곳 어디든. 내가 있었기에 그 시공간이 존재하고 함께 어우러졌기에 소중함이 된다


 

사람들은 어디에 있어? 사막은 조금 외롭구나.”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건 기적이야."

  쉽게 인연을 만나기 어려운 환경에서 친구가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건 기적이라는 말처럼.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인해 치유된다는 말처럼. 외로움 안에서도 인연은 피어난다. 어려움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된다. 더불어 아이들과 온 가족이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어린왕자에게 장미꽃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이 사귀게 된 친구와 가족들에게 앞으로의 시간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쏟고 싶다.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긴 마찬가지였지만, 잘 견디어 준 시간 끝에 인연이 견고해 진터라 더 소중한지도 모른다. 취미와 특기를 나누고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며, 안부를 묻고 하루를 응원하다 논산에 온 김에 함께 만났다. 두 가족이 만나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소통하는 시간이 곧 함께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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