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다섯 살인 둘째 아이.
이제 보조바퀴 떼고 두 발 자전거를 탄다.

용기 있게 내딛은 다리가 페달을 굴리자 아이는 앞으로 나아갔다. 넘어질까 불안한 마음은 부모 뿐. 아이는 그냥 쑥.
앞으로 나간다. 좌우로 코너링도 돌고 크게 멀리 한 바퀴 달리는 것까지.
아이가 자랑스러웠다. 누나가 있어서인지 배우는 게 빠르다. 첫째 아이는 여덟살이 되어야 보조 바퀴를 떼 줬다. 혹여나 넘어질까 불안해서.
그런데 정말 부.모.만. 불안하다.
아이는 도전을 즐긴다. 새로운 목표점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한계를 지우는 건 어른일 뿐. 아이는 마지노선을 보지 않는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행동할 뿐. 부모라서 해 줄 수 있는 건 도전을 지켜보며 응원해주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이가 자란다.
자전거로 달릴 수 있을 만큼, 저만치 멀어져가는 거리만큼
아이는 분리되어 갈 거다.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성장은 축하할 일이고 자립은 응원할 일이다.
아이의 성장. 혼자서 두 바퀴 자전거를 타는 지금이야말로
축복의 샴페인을 터뜨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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