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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루'에 해당되는 글 91

  1. 2019.10.21 월요병이란
  2. 2019.09.24 건강을 위하여
  3. 2019.08.05 아이들과 덕분에

월요병이란

2019. 10. 21. 16:13 | Posted by Musicpin

월요병이란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창작적인 일을 해내려면 꾸준함이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면서 글을 시작한다. 일주일 중 5일을 꾸준히 했던 것을 주말에 아무것도 안하고 지나가면 다시 찾아온 월요일엔 흐름이 끊기는지 도통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딴 생각에 빠지기 쉽고 무언가 빠진 것이 있는 것 같고 마냥 놀고만 싶어진다. 머리로는 뭐라도 해야 돼 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몸은 영 그럴 생각이 없나보다. 핸드폰을 뒤적였다가 별 필요 없는 뉴스에 크게 놀라는 척 하곤 한다. 이럴 줄 알았음 영화를 한 편 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무심히 시간을 흘려보낸 것이 안타까워 무언가 생산적인 것을 해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해내야 하는 하루의 목표가 있는데 모른 척 하고 싶을 때, 약간의 게으름을 동반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월요병이 아닐까.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혼자서 툴레툴레 걸어오는데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뭇잎들이 눈에 띄었다. 나의 처음이자 모든 것의 관심사였던 하트. 빨갛게 물들어가는 나무에서도 커다란 하트 모양으로 잎이 자란다.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온통 나에 달렸다.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부여된다. 자연에서 하트 발견이라는 것은 내게 하트가 이슈가 된다는 것이기도 하다

신랑이 문득 내게 요령이라고는 없고 진득하기만 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자라는 동안 잊을만하면 꾸준히 듣는 말이다. ‘순진하다, 순박하다, 곰 같다, 요령이 없다. 약지 못하다.’ 맞다. 이제는 인정하게 된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순발력을 발휘하곤 했지만 삶의 자세에 있어서 나의 자세엔 요령이 없다. 예전에는 여우같지 못하는 게 어찌나 속이 상하고 부족해 보이는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해 얼굴에 다 드러나곤 하는 내 자신이 못나 보였던 순간들이 많다. 요령이라는 것이 때론 삶의 노하우가 많다는 의미로 들리기도 하고 꾀가 많다는 것은 살아가는 데 윤활유 역할도 하는 듯한데 나에게는 왜 그런 노하우나 요령이 발달하지 못했을까. 적당히 꾀도 부릴 줄 알아야 세상 살아가는 데 유연할텐데.

  나에게는 마음이 동해야 행동하는 무언의 공식이 있다. 나의 생각과 의견과 철학에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곧 행동이다. 진심으로 행하는 것은 좋으나 매번 상황이 내 맘 같지 않을 때가 문제다. 마음이 가지 않는 상황에는 핑계 대기에도 최적의 조건을 형성한다. 그 상황이 마음에 안 들어, 그 사람이 내 스타일이 아니야, 그건 말도 안 돼. 라는 말로 나를 합리화하고 타당하다는 듯 행동한다.

  허나 그 동안 수없이 배웠듯. 모든 것이 다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없다. 계획대로 되는 시간표란 만들기 어렵고 생각대로 살게 되는 삶이란 없으니 말이다. 때론 마음이 가지 않아도 행동은 올곧게 움직여야 할 때가 있다. 동하지 않아도 해내야만 하는 과제 같은 것이 있고 동력이 되는 과정이 형성된다. 그것이 곧 훈련이 아닐까. 진심으로 사는 것만이 정답마냥 하트라는 의미에 고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살아가는 과정 모든 것이 하트일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아는 것도 성장과정에서 필요하고.

  다시 시작된 월요일. 주말동안 스위치를 켜는 장소를 잠시 비워뒀다는 것이 나에게는 월요병이다. 창의력은 매일 반복되는 그 자리에서 발현된다. 쉽게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서 꾸준히 하는 것의 힘을 인정하게 된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이 창의력이 아닌 엉덩이의 힘, 꾸준함의 지속성에서 창의적인 무언가가 나오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신랑 말대로 나는 요령이 없다. 꾀가 없어서 손해를 보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음을 다해 꾸준히 사는 곰처럼 내 모습 이대로 살련다. 새삼스레 요령을 훈련한다고 발전해가는 것도 아니고, 안 하던 것 하면서 스트레스 받느니 생긴 대로 사는 것이 나답다. 꾸준한 마음을 가지고 규칙적 행동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는 삶. 그 모습이 차라리 나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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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하여

2019. 9. 24. 19:45 | Posted by Musicpin




내일이면 퇴원을 한다.
이젠 정말 건강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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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덕분에

2019. 8. 5. 20:37 | Posted by Musicpin

아이들과 덕분에 

이사한 지 22일만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달이 바뀌어서 8월 첫 날. 다양한 감정을 품었던 7월이 어느새 지나갔다. 언젠가 지나고 보면 8월이 되어 있을 것이라 다독였는데 그 날이 오늘이다. 갑자기 들어 닥친 날짜마냥 달력이 새롭다. 시간이 빠른지 내가 정신없이 보냈는지 아무튼 시간은 흐른다

이 지역에서 슬그머니 익숙해지게 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이들은 바로 아이들이다. 다닐 예정인 어린이집 방학이 87일까지인지라 아이들과 함께 보낼 보람찬 시간표를 짜야했다. 이사를 하면서 주소를 이전하면 반드시 챙겨오는 지역 팜플렛. 아는 지인이 이 곳에 없는 관계로 팜플렛에 소개된 곳들부터 챙겨본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장소들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그러니 시간이 잘 갈 수밖에.

 어머나, 세상에. 복지를 잘 해놓은 곳이라더니 공원이 아주 많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다가 한 군데 들르고, 도서관에 회원증을 만들고 나오면서 놀았으며, 팜플렛에 소개되어 있어서 찾아가 놀았다. 가장 기다란 미끄럼틀이 있는 공원, 정원을 잘 조성해 놓은 공원, 자전거 공원, 물놀이파크 저리가라 할 정도로 잘 되어 있는 물놀이 공원, 산책하기 좋은 공원, 게다가 아파트 상가에 자리한 키즈룸도 한 몫 했다. 보통은 키즈 카페를 가야지만 있는 방방이나 미끄럼틀이 아파트 관리 사무소 건물에 위치되어 있으니 이제 막 이사를 온 우리들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더더군다나 시간제한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우리 아이들만 빌려서 노는 호사를 누렸다. 어린이집을 가지 않는 매일 매일을 어떻게 보내나 염려스러웠는데 이사와 시즌이 맞아서 멀리 나가지 않아도 새로운 곳들을 방문하다보니 시간의 흐름도 빠르게 느껴진다.

집에서 차를 타고 15분여를 가다보면 휴양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당장 도시락과 간식을 싸서 나들이를 다녀왔다. 자연에서 아이들을 놀게 하고 싶다는 나의 바람이 현실이 되는 순간. 진심으로 감사했다. 어린이 자연 놀이터가 있어서 나무를 타고 놀고 솔방울을 모았다. 돗자리 옆으로 지나다니는 다양한 곤충들, 온갖 소리로 지저귀는 앙증맞은 새 들, 각자의 자리에 위치하며 나부끼는 바람에 잔잔히 흔들리는 나무와 꽃들까지.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엄마이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해서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종종 산에 놀러와 함께 놀아줄 수 있다는 것이 제일 기뻤다.

휴양림 꼭대기에는 천문대도 있어서 별 관측이 가능하다. 관측과 관련된 상영은 예약제이기에 미리 예약을 하면 아이들과 함께 별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다. 산에서 놀다가 별도 보고 내려오면 지금의 아이들 시기와 맞아 떨어지기에 엄마로서 최고로 좋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산에 들어가 피톤치드가 나오는 나무그늘에서 돗자리 펴고 준비해간 간식을 먹으며 책을 보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잘 적응해 준다면야 너무나 좋다. 애들 덕분에 매일 같이 나가서 드라이브 아닌드라이브도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나 혼자였다면 적응이 쉽지 않았을텐데 아이들 덕분에 오늘도 집을 나선다. 복지가 잘 되어 있는 지역과 연이 닿아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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