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르바와 두목 두 사람은 하나의 진리를 놓고 만난다.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향이라고나 할까. 인간이라면 염원하는 진정한 자유함을 조르바는 행동으로 두목은 책(붓다)과 사색으로 찾으려한다.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두 사람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육체에는 영혼이란 게 있으니 먹을 것을 줘야 한다는 조르바와, 금욕, 금식, 육신의 쾌락을 업신여기는 두목.
또한 갈탄을 얻으려는 생각에서도 두 사람의 의지 차이를 엿볼 수 있다. 계산하고 이익을 따져보는 두목과 몸소 직접 땅에 파보면서 행동하는 조르바다. 여성을 대하는 태도 역시, 조르바는 직접 행동으로 대화한다면 두목은 논리적인 생각과 계산을 먼저 한다.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56p. 우리는 영혼이라는 이름의 짐을 지고 다니는 육체라는 이름의 짐승을 실컷 먹이고 마른 목은 포도주로 축여 주었다.
83p. 붓다에서 벗어나고, 나의 모든 형이상학적인 근심을 언어로써 털어내 버리고, 헛된 번뇌에서 내 마음을 해방시킬 것. 지금 이 순간부터 인간과 직접적이고도 확실한 접촉을 가질 것.
78p. 두목, 이 빨간 물이 대체 뭐요?
자라는 나무➔점차 익어가는 포도알갱이➔ 짓이겨 담기➔포도주➔마시면 이성이 잠시 마비.
94p. 조르바는 우리가 복잡하고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풀어낸다. 온몸의 체중을 실어 두 발로 대지에 단단히 뿌리박고 선다. … 온몸으로 땅을 쓰다듬는 뱀은 대지의 모든 비밀을 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우리들 교육받은 자들이 오히려 공중을 나는 새들처럼 골이 빈 것들 일뿐.
결국에는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이다. (53p.)두 갈래의 똑같이 험하고 가파른 길이 같은 봉우리로 이끄는 것이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듯이 사는 거나, 금방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사는 것은 어쩌면 똑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두목은 점차적으로 사색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서 상의 죽은 지식이 아닌 행동함으로서 자유를 만끽한다. 정신과 사색만이 진정한 것이라 그것을 통한 성찰과 이어서 행동함에 있는 것이 결국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448p. 보이는 존재와 보이지 않는 존재,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 내재적인 것과 초월적인 것, 사색과 행동 등등의, 영원히 모순되는 반대 개념에서 하나의 조화를 창출하려는 끊임없는 투쟁으로 이루어진다.
호메로스-그리스 본토 순례, 카잔차키스에게 여행은 사색의 샘이자, 사고의 실천
고행을 통하여 혼자 천국에 드는 것이 마침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사람의 육체 또한 하느님께서 당신의 형상에 따라 빚으신 작품입니다. 어째서 육체를 부정해야 하느님 나라에 들 수 있는지 몰라서 이러는 것입니다.
어르신, 바로 그 자아가 있어서 인간은 짐승을 뛰어넘어 하느님을 섬깁니다. 그 자아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지요.
1908년 파리. 베르그송
인간 존재란, 신이 어떤 목적에 따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딛고 넘어가게 마련된 단계에 부로가한 것, 따라서 <신>이라고 하는 것은 그 도약의 디딤돌로 인간이 창조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생철학에서 확인.
니체 <초인>구원의 문은 우리 손으로 열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우리에게 ≪초인≫은 희망이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고 우리를 심연의 가장자리로 데려다 놓았다. 인간은 마땅히 저 자신의 본성을 뛰어넘어 하나의 초인이 되어야 한다. 신의 빈자리를 우리가 차지해야 한다. 주인의 명령이 없어진 지금, 우리 의지로써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것이다.
조르바
주린 영혼을 채우기 위해 오랜 세월 책으로부터 빨아들인 영양분의 질량과, 겨우 몇 달 사이에 조르바로부터 느낀 자유의 질량.
<메토이소노>는 <거룩하게 되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의 임계 상태 저 너머에서 일어나는 변화.
작가 카잔차키스에게는 육체와 영혼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462p.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 내재적인 것과 초월적인 것 등등. 영원히 모순되는 반대 개념에서 하나의 조화를 도출하려던 그에게 육체와 영혼은 둘이 아니라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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