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추석음식 만들어보기.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인 설과 추석.
원래대로라면 양가 어르신들 뵙는 준비로 분주했을 테지만
코로나로 장거리 이동은 자제해야 하므로 가족끼리 슬기롭게 지내보기로 계획했다.
남매와 함께 만들기에 가장 쉽고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요리, 산적꼬치. 햄, 맛살, 단무지만 이용해서 아주 간단하게 만들었다. 꼬지에 끼우는 건 남매의 몫. 부침가루와 달걀물을 묻히는 건 나의 선택으로 하려 했으나 모든 과정을 남매가 하고 싶다고 해서 뜨거운 불 앞에서 굽는 역할만 내가 하기로 했다.
역시 예상대로 남매는 꼬지 끼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하나씩 꼬지에 꽂으면서 비교적 정갈하게 늘어 세운다. 엄마가 별다른 설명 하지 않아도 둘이서 부침가루도 묻혀보고 계란물도 적시면서 하하 호호 깔깔. 웃음이 터진다. 다른 음식들은 남매가 하기엔 난이도가 있고 뒷마무리 염려에 준비하지 않았는데 다음 명절엔 한 가지 더 선택해서 함께 요리해도 좋을 것 같다.

2.착착 요리가 마무리되자 냠냠 먹으면서 윷놀이 하기.
온 가족 바닥에 철퍼덕 앉아 4개의 윷가락을 던진다. 이번 게임판은 어린이집에서 전달해 준 명절 기념 선물인데 코로나로 집에서 보내는 모든 가정 힘내라고 ‘힘내윷’이다. 말은 각자 이름이 있는데 ‘고민하지 말’, ‘슬퍼하지 말’, ‘걱정하지 말’, ‘긴장하지 말’로 마음에 드는 말로 선택해 이동하면 된다. 게임판도 벌칙이 애교수준이다. ‘설거지 1회 당첨’, ‘청소는 우리가 하겠소!’, ‘상대팀이 원하는 것을 해 주시요’, ‘상대팀을 안아주시오’, ‘사랑한다 표현하시오’ 등 애정표현도 하고 개인기 보여주기나 엉덩이로 이름쓰기는 식은 죽 먹기다.
우리 가족 퓨전 윷놀이에 하하호호 웃음꽃 핀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니 남매가 더더욱 즐거워하는 건 기본이고 사랑 통장에 사랑이 가득 채워진다. 무엇보다 한국의 전통 게임을 남매가 좋아해주니 더 좋다. 보드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우리 게임 윷놀이. 얼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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