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INION(지배자들) 中.
그럼에도 여전히 축산을 정당화합니다. 그게 정상이고 필요하고 자연스러운 거라면서요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우월성을 내세우며 힘과 권위, 지배를 행사할 권리를 우리의 근시안적 목적을 이루고자 열등하다 여기는 존재들에게 가합니다.
이는 예전부터 있었던 논리입니다. 그런 식으로 백인은 흑인을 노예로 삼고 땅과 자식들을 빼앗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나치는 유대인을 학살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남성은 여성을 침묵케 하고 억압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되풀이할 운명인 것일까요? 이런 우월감 콤플렉스, 이런 이기심에서 인간은 벗어날 수 없는 걸까요? 아니면 넘어설 수 있을까요?
이것은 공포.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생명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이 섬뜩하다. 숨을 쉬고 아픔을 느끼고 좋고 싫음을 아는 생명이 공장에서 물건 납품되듯 취급하는 공장식 사육이 있다는 점도 충격이다. 고기를 좋아하지만 동물의 삶의 질과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전문가의 손길이 함께 하겠지, 정도. 모르고 있었고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은 죄책감이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아무런 죄가 없는 동물들이 희생되었다 생각하니 나의 무지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좋다고 하니 우르르 몰려가 산 동물의 고기가, 가방이, 털 달린 옷이 나에게 오기 전까지 생명이었다는 점은 소름이 끼친다. 왜 미처 몰랐을까.
순전히 이익과 돈 때문에 벌어지는 이 비극을 무지한 내가 돕고 있었겠다는 짐작이 괴롭다. 아무런 방어도 할 수 없고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이 무자비하게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다. 돈(상품성)으로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이 결정되어 무가치하게 버려지는 생명이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먹거리가 단순 먹거리가 아닌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돌고 도는 순환의 고리 안에 있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한다. ‘싸다’는 명분 아래 온갖 화학 물질로 오염시키는 식품들을 사 먹었다. 마구잡이로 뿌려 댄 화학 약품, 제초제, 살충제, 농약 때문에 망가진 지구 환경을 감안해야 한다.
277p. ‘내 고장 식품 먹기’운동. 내 고장의 식품을 먹는 것이 땅을 소중히 여기고 충실하게 유기농을 실천하는 소규모의 자영 농장을 돕는 길일 뿐만 아니라 식품을 과도하게 포장하고 지나치게 먼 거리 까지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도 줄일 수 있는 길이라는 것.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는 내 고장에서, 자연 친화적인 농법으로 재배된 신선한 식품을 먹는 것이 기업형 농장에서 기른 식품들에서 볼 수 있는 농약 잔유물과 항생제, 성장 호르몬, 그리고 감춰진 유전자 변형 작물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
우리집의 식탁에 올린 음식들이 과연 유기농인지, 유기농을 가장한 상품판매인지 날 서린 판단이 필요할 듯 하다. 나름대로 작은 혁명을 추구하고 나 하나의 작은 행동이 많은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유기농법으로 키우는 자연드림이나 한살림, 로컬푸드, 채식 위주 식단, 제철 음식으로 먹을거리를 채운 식단. 이것이 나의 건강뿐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 아이들, 가정, 동물, 환경에 이르기까지 아우르는 길임을 인지해야 한다.
『방금 식사를 마친 당신은, 도축장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도살을 공모한 셈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
425p. 총체적으로 말해 변화를 이끌어 갈 원동력은 바로 우리, 평범한 대중들이다. 우리가 하는 선택(그리고 우리가 사는 것)이 차이(우리 자신의 건강과 우리 마음의 평화만이 아니라 지구의 미래를 위한)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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