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알았지만 주문해 보지 않았던 농수산물 직거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알았을 때는 박스마다 붙을 배송비가 눈에 보였고 직접 만져보고 사야 좋을 것이라는 가치관에 마음이 갔다. 헌데 사람이 많을 마트를 돌아다닐 수도 없고(코로나19로 인해) 카페에 올라오는 후기들의 사진이 워낙에 신선해보여 주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상황에 이것저것 따질 것이 아니라 이 방법 저 방법 다양한 방법을 취해 보기로 한 거다. 주문 물품은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파프리카와 쌈&샐러드 채소, 토마토이고 아이들 먹이기 좋은 과일 사과다.
설마 얼마나 신선하고 좋을까 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것도 신선하지 않나. 별 차이 있을라나....... 했다. 허나 속속 도착하는 채소들을 보니 어안이 벙벙했다. 이건 때깔부터가 다르다고 해야 하나. 빛깔부터가 예사롭지 않아 그 자리에서 재빨리 씻어 한 입 베어물어봤다. 세상에. 사각 소리가 나면서 채소 안에 들어있는 수분이 한 입 가득 고였다. 주문한 건 분명히 채소들인데 아삭아삭 씹히면서 탱탱하고 향미가 풍부한 것이 꼭 과일을 먹는 것 같은거다. 어쩜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 그 자리에서 직접 수확해서 보낸다는 의미의 직거래. 배송까지 고작 하루. 갓 딴 채소들을 먹어보니 질감이 확연히 달랐다. 아무래도 이제 마트보다는 직거래를 자주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집 식탁에 올려 질 건강지킴이들. 반했다.
이렇게 마음에 든다니 앞으로 이사를 다녀도 한결 안심이다. 직거래는 대한민국 어디든 발송되지 않나. 이사 다닐 때마다 마트를 찾아다니며 여기가 더 좋은지 저기가 더 좋은지 발품을 팔아야 했더랬다. 물론 각자가 다 개성이 있고 좋지만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데 한 두 곳이 아니기에 나름 에너지 소진이 됐었다. 때론 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쉬운 마음에 지갑을 열 때도 있었고. 허나 이제 한시름 놓았다. 급하면 마트도 이용하겠지만 미리 직거래 주문도 함께 하면 훨씬 효율적이고 건강한 식단이 되겠다. 믿고 안심이 된다는 것이 좋다.
코로나로 인해 마트를 안 간 지 오래다. 사람 많은 곳은 되도록 피해야 하기 때문에 간략한 것은 부대 내에 있는 PX에서 신랑이 퇴근길에 사가지고 왔다. 생필품이나 즉석냉동식품, 우유나 유제품 종류 등은 그 곳에서 사가지고 오면 된다. 다른 것들은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우리 가족이 주로 먹는 스테이크, 오리고기, 돈까스 등 고기 종류, 아이들과 함께 놀이할 게임, 미술 재료들. 함께 집에서 읽을 책까지. 집 안에서 최대한 잘 지낼 수 있으려면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모쪼록 건강한 음식 먹으면서 현명하게 잘 지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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