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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생일

2020. 6. 6. 22:16 | Posted by Musicpin


외갓댁 식구들이 모인 날, 첫째 아이의 생일과 겹쳤다.
모두 함께 베이커리빵집에 갔다.
외삼촌이 케이크를 사주겠다며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한참 고민한다.
마지못해 내가 라푼젤, 엘사 등 케릭터 있는 큰 케이크들을
줄줄이 말하며 어떠냐 물었다.
외삼촌 찬스이니 큰 케이크를 골라보라고도 하고.

한참을 고민하는 아이.
기어이 작은 케이크로 고른다.
왜 작은 것을 고르냐고 큰 거 골라도 된다고 했지만
아이는 자신이 선택한 작은 케이크를 선택했다.

나중에 이유를 물어봤다.
왜 작은 것으로 골랐냐고.
다른 건 마음에 안 들었냐고..
큰 거 해도 되는데 뭐 때문에 작은 거 골랐냐고.
그러다 아이가 우물쭈물 하는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

“먹다가 남기면 아깝잖아. 작은 거 먹어도 충분한데.
큰 거 다 못 먹으면 버리게 되니까.....”

먹다가 남기면 아까우니 적당한 크기로 고른 거란다.
좋아하는 쵸코케이크로 선택했으니 좋다면서.

정녕 네 속엔 어른이 들어있는 거니???
보통 8살 아이가 이런가...... 싶다.
때로는 여느 아이들처럼 철없는 막무가내를 그려보지만
어쩌랴. 이게 아이의 기질인걸.
엄마로서 그저 같이 발맞춰 가야지.
그래도 파고드는 생각.

‘어쩜.........
넌 나보다 일찍 철이 들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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