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이 공유하는 사랑의 레시피

꿈을 향한 여정을 과장 없이 담담히 보여준 영화. 잔잔하고 따듯하며 훈훈하다. 요리를 좋아하는 줄 리가 멘토인 줄리아를 따라하며 365일동안 524가지 요리법 익히기의 계획을 블로거에 올린다. 진행하는 여정이 평탄하지도 요란스럽지도 않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요리로 인해 유명한 블로거, 작가, 영화로 만들어지며 성장하는 과정에 덩달아 흥분되며 신이 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
요리하면서 활력을 찾듯이 블로거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탈출구라는 대사에 시선이 머문다. 좁은 시선을 넓게 확장시키고 좋아하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 그래,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좌절과 실수가 있어도 꾸준히 계획을 진행했다.
가볍게 시작된 줄리아 요리책의 마스터. 진정한 요리사가 되는 길. 거창하지 않았다. 그저 불쑥 실천했다. D-day를 정해 계획을 실행하는 방법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마감날짜가 정해진 프로젝트라니. 이 얼마나 명료하고 분명하며 딱 떨어지는 지. 끝나는 날짜를 알고 가는 것은 좀 더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 보는 나 역시 프로젝트가 끝나는 시점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했으니까.
이 영화에서 또 주목하고 싶었던 점은 사랑으로 똘똘 뭉친 가정이다. 가장 든든한 조력자 남편(나에게는 아이들도)과 슬픔도 희망도 함께 해 줄 가정이 있다. 가족은 순탄하지 않은 여정을 단단하게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자신의 꿈을 혼자 이뤄간다는 건 오류 아닐까. 진정한 꿈은 혼자 오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다. 삶이 곧 꿈이 되고 꿈이 곧 삶이 되어 일상과 어우러진다. 무엇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건 행복이다.
글이 곧 삶이 되고 삶이 곧 글이 된다.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새 멘토와 닮아 있다. 스승이나 멘토와 함께 한다는 것. 이끌어주는 멘토들이 아니었다면 과연 내가 성장의 길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눈 씻고 찾아봐도 일상에서는 성장을 위한 만남이 쉽지가 않다. 진심어린 조언으로 함께 성장하는 인연은 더더구나 보이지 않고. 그럼에도 나에겐 가능성과 희망을 나누는 멘토가 함께니 얼마나 행운인가.
맨 처음 글을 쓰고 싶었을 때는 정말 작은 마음이었다.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나만의 생각으로 일상을 정리하는 것. 오직 그것이었다. 시작은 정말 미약했다. 헌데 놀라운 건 글쓰기는 내 삶의 뜨거운 증거가 되어준다는 점이다.
더불어 작가의 길을 걷는 멘토와 글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게는 그 어떤 비싼 수업으로도 들을 수 없는 산교육의 장이 되어준다. 삶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글쓰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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