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추석 생활 no. 3
캠핑에 ‘캠’자도 모르면서. 과감히 텐트를 쳤다. 호기롭게!!
처음부터 텐트를 칠 생각은 없었다. 아이들과 가볍게 산책하고 돌아오자 하고서 나선 길이다.
가까운 길을 확인하고 둘러보는데 캠핑카가 눈에 띈다. 요즘 들어 종종 또는 자주 캠핑카가 보인다. 차박이다, 캠핑이다 자연에서 하룻밤 청하는 낭만이 좋아 보인 달까. 그렇다고 과감히 텐트를 치고 잠은 못 잔다. 남편과 캠핑카를 사볼까, 차박이나 캠핑을 해 볼까 두런두런 이야기 나눈 적은 있지만 둘 다 간절하게 원하지는 않는다. 그냥 숙소를 정해서 머물다 오자는 게 적정선이다.
그런데도 낮에 잠깐 자리를 펴고 앉아 남매와 함께 주전부리 먹고 산책하고 돌아와서 보드게임도 할 만한 텐트면 좋겠다 싶었다. 캠핑족은 아니지만 캠핑족의 낭만은 즐기고 싶달까. 마침 주변 멀찍이 한 두 팀 텐트를 치고서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보이고 해서 트렁크에 있는 텐트를 펼쳐봤다. 이렇게 쳐 보려고 실어뒀던 건 아닌데 마침 잘 됐다 싶어 풀어 놓으니 이만한 공간이 없다.
텐트를 치는 과정부터 아이들은 흥미로워 한다. 좀 컸는지 힘을 보태는 것부터 재미있어 하니 이게 바로 놀이이지 싶다. 모두 함께 텐트를 치고 안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니 우리만의 공간 탄생이다. 사람 없는 곳만 찾아 다니는데 이 안이면 안전하다 싶기도 하고. 자연도 둘러보고 산책도 하고 우리가 만든 공간에서 쉬기도 하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그리고,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작은 실천 (0) | 2020.10.09 |
---|---|
슬기로운 추석 생활 no. 4 (0) | 2020.10.06 |
슬기로운 추석 생활 no. 2 (0) | 2020.10.06 |
가을이 피었습니다 (0) | 2020.09.25 |
거실이 바로 힐링 카페 (0) | 2020.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