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날 그날 뭐해야하는지 매번 계획이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하는 과제가 있는데 첫째 아이의 학습꾸러미다. 1학년이라 학교 시스템 적응만으로 충분할텐데 코로나19로 인한 방학?이 길어지니 주어지는 숙제다.

혼자서 하기엔 너무나 긴 내용의 숙제. 아이가 끙끙대며 해 나가는 것이 못내 안타까워 온 가족 출동이다. 남편은 책, 아들과 나는 색칠이다. 나도 내 책을 읽고 싶었지만 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단다. 겸사겸사 내 안의 심미안도 깨울 겸 풍경이 그려진 이미지를 찾아 프린트했다. 둘째의 부탁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내가 더 집중했다. 예쁘다는 가족의 칭찬을 들으며 뿌듯함도 피어난다.
온 가족이 함께 거실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아 각자가 할 일들로 채우며 함께 한다. 커피숍에 가지 않아도 책 가득한 거실에 커다란 테이블에서 각자가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며 주어진 일들을 하는 여기가 바로 힐링 카페 아닌가 싶다.
언젠가 아이들이 자라서 함께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것을 그려봤는데 어느새 현실로 만난다는 게 새삼스럽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도 실감나고. 가족이 함께 하는 순간은 늘 든든함과 사랑으로 채워진다. 함께 하니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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