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감성은 간혹 생각지 못한 울림을 주는데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엄마, 빗방울이 작은 별이 되어 쏟아지는 것 같아”
“물 위에 작은 별들이 무수히 쏟아져”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중 잠깐 지나가는 가벼운 소나기. 물 위에 물이 만나자 파동이 인다. 여기저기서 파동이 피어난다. 자신이 앉은 튜브 주변으로 작은 동그라미들이 무수히 피워지는 것을 보더니 아이가 뱉은 말이다. 놀다가도 갑자기 툭 하고 뱉은 말에서 감동을 일게 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 별들이 쏟아진다’라는 시적인 표현에 우리 부부는 서로 마주보며 감탄을 했다.
여자아이 남자아이 할 것 없이 아이들은 모두 제각기 시인이자 감수성 천재다. 몸으로 느끼고 놀고 아우르는 아이들에게는 편견이나 판단이 없다. 그저 자연 그대로 흡수한다. 옳고 그르다가 아니라 자연 자체가 곧 삶이다. 보고 듣고 느끼고 만지고 체험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험하는 것. 아무런 제약도 없이, 무언가 제한하는 것 없이 무한하고 자유롭다.
아이들에게서 한 수 배운다. 아니, 미래세대에게서 배운다. 어린 애가 어떻게 알지가 아니라 한 수 가르쳐 주니 감사하다는 의견이 더 옳을 것 같다. 어른이 되어 편견에 갇히는 나에게 틀을 깨라는 깨우침을 주는 것 같으니 말이다. 동심은 순수함이다. 순수함은 온전하다.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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