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고 있는데 옆으로 다가온 딸이 문득 건넨 질문.
“엄마, 로봇이 다 일하게 되면 사람은 어떻게 일해?”
“오, 사랑아. 정말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해.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로봇이 할 수 없는 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 말이야. 이미 우린 로봇청소기가 청소하고 식기세척기가 설거지를 해줘. 짱구가 알아서 음악을 틀어주고 핸드폰 하나로 전등을 켰다 끌 수도 있잖아. 어쩌면 앞으론 이것까지 모두 알아서 해 주는 로봇을 고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네가 살게 될 인공지능 세상에서는 우주까지 다녀오는 일도 타 지역 이동하는 것처럼 편리해질지도 몰라.
그러니 딸아.
네가 살게 될 인공지능 세상에서 정말 중요한건, 네가 누구인지 잊지 않는 힘이 필요할지도 몰라, 인공지능이 시키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네가 인공지능을 다룰 수 있는 힘이 필요할거야.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고 스스로 생각해서 움직일 수 있는 힘. 깨어있을 수 있도록 늘 책을 가까이 하고 네가 너답게 살 수 있는 힘 말이야. 너만이 할 수 있고, 네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우린 찾아야 할 거야. 당장에 다 알지 못하더라도 그건 우리가 앞으로 더 찾아보자.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게 말이야.
괜찮을거야. 분명한 건 더 편리하고 좋을 수도 있겠지. 너를 잘 안다는 건 더욱 자유롭고 너다울 수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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